우리가 이름으로 
부르는 이유는요,

이름으로 부를 때만 열리는 세계  (암호명🔑: "이름")

모든 관계는 ‘이름을 아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내 주변에 이름을 아는 사람이 한 명만 생겨도, 그 거리는 저ㅡ멀리 ‘그 사람들’에서 내가 아는 ‘누구 한 명'으로 가까워지죠. 키위클럽은 만나는 시민들에게 바로 그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합니다. 스쳐 지나가는 뉴스 기사 속 한 줄도, 통계 자료의 수많은 숫자 중 하나도 아닌ㅡ 이름으로 이주노동자들을 만나면 그 세계는 전과 같지 않을거라고 확신하거든요.  마음씨 좋은 키위농장 사장님 찾기 여정에서 우리가 파상을 그렇게 만난 것처럼요.

'우리라는 세계'에 자리 만드는 일

사람이라는 것은 어떤 보이지 않는 공동체—도덕적 공동체—안에서 성원권을 갖는다는 뜻이다. 

사람임은 일종의 자격이며, 타인의 인정을 필요로 한다. 이것이 사람과 인간의 다른 점이다. 두 단어는 종종 혼용되지만, 그 외연과 내포가 결코 같지 않다. 인간이라는 것은 자연적 사실의 문제이지, 사회적 인정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개체가 인간이라면, 그 개체는 우리와의 관계 바깥에서도 인간일 것이다. 즉 우리가 그것을 보기 전에도, 이름을 부르기 전에도 그 고유한 특성에 의해 이미 인간일 것이다. 반면에 어떤 개체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사회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하며, 그에게 자리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출처: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문학과지성사, 2015)

키위클럽

 

우리 사회 어디에나 

기능으로 존재하지만 


우리 사회 어디서도 

사람으로 존재하지는 못했던


이주노동자를 이름 부르며, 


"자리 깔아주는" 사람들입니다 🏖


그래서 자리를 몇 개 깔거냐면요,,,  


159만 개면 되겠다!  

1)법무부 「월간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2025.5) '취업자격 체류 외국인'과 '취업활동의 제한을 받지 않는 자격 체류 외국인'의 합계

그리고 이들은 우리의 일상에 생각보다 가까이 연결돼있어요.

1)침대, 의자, 책상… 우리가 누리는 편안함 뒤에는 이주노동자의 땀과 수고가 스며 있어요. 제조업 분야 이주노동자의 약 4분의 1이 목재·가구 산업에 종사하고 있고¹, 이들은 경기도 파주·시흥·남양주·하남의 가구공단에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요.


2)이주노동자가 없으면 우리 밥상은 정말 비어버릴 거에요. 농업(작물 재배업)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이주노동자고², 『깻잎 투쟁기』(우춘희, 교양인, 2022, 교보문고)는 그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야기에요³.


3)우리가 누리는 이동의 자유에도 이주노동자의 손길이 닿아있어요. 금속·자동차 부품 제조업 종사자의 약 3명 중 1명은 이주노동자고⁴, 울산·화성·군산 같은 산업 도시가 그들의 노동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4)우리가 편히 머무는 집과 일하는 공간도 사실 이주노동자의 손끝에서 세워진 거에요. 전체 건설 근로자 중 약 14.7%가 이주노동자고⁵, 현장에서 체감하기로는 골조 공사의 경우 인력의 약 80%를 이주노동자가 차지해, 이들이 없으면 공사가 멈춘다고 말할 정도에요⁶.


각주(클릭하면 링크로 이동)

1. 전체 제조업 외국인 근로자 중 목재·가구 관련 업종(목재 및 나무제품, 가구 제조업, 금속가공제품 제조업 중 가구 제외)에 종사하는 비율은 약 24.6%로 나타남. [출처] 고용노동부, 「외국인 근로자 고용 현황」, 2024.

2. 작물 재배업의 경우 전체 농가의 약 64.2%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으로 나타남. [출처] 엄진영 외, 「한국의 농업부문 외국인 근로자 활용 정책 방안」, 2022,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세계농업정보』 7월호.

3. 우춘희, 『깻잎 투쟁기』, 교양인, 2022.

4. 금속·자동차 부품 제조업의 경우 전체 제조업 외국인 근로자의 약 3명 중 1명(35.4%)을 차지함. [출처] 고용노동부, 「외국인 근로자 고용 현황」, 2024.

5. 전체 건설 근로자 중 외국인 근로자는 약 14.7%를 차지함. [출처] 건설근로자공제회, 「건설현장 리포트」, 2024.

6. [출처] 한국경제, 「외국인 근로자 없으면 건설현장 멈춘다」, 2025.05.21.

초등학교 입학 인구보다

약 32만 명

<

이주노동 인구가 약 5배 많아요.

약 159만 명1)

1)법무부 「월간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2025.5) '취업자격 체류 외국인'과 '취업활동의 제한을 받지 않는 자격 체류 외국인'의 합계

이주노동 인구는

약 159만 명

=

충청북도와 비슷하고

약 159만 명

<

전라북도보다 적어요

약 173만 명

산출 근거 

1. 기준자료: 법무부 「월간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2025.5) 중 산업별 종사 비율과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체류자격 E-8·E-9·E-10·H-2 인원으로 한정함.

*취업자격 및 취업활동의 제한을 받지 않는 자격에 해당하는 C-4, E-6, E-7, E-1~E-4 등은 산업 분류와 직접적으로 매칭하기 적절하지 않아 해당 그래프에서 제외함.

2. 산업비율: KOSIS(통계청) ‘고용허가제 고용동향’ DT_11827_A003 2025년 2분기(2/4) 전국 ‘계’의 업종별 인원 자료를 활용하여 E-9·H-2의 산업별 비중을 산출함.

3. 산업매핑: E-8, E-10는 농업으로 귀속하였고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 운수·통신·금융, 사업·개인·공공을 통합함. 

4. 유의사항: 법무부 통계자료의 체류자격 인원 기준월(2025.5월)과 통계청 업종별 인원 기준분기(2025.2분기)간 시점 차이 및 반올림에 따른 오차가 존재할 수 있음.

이들이 없는 사회는 이제 상상하기 어려워요

  그런데 과연,

  

  일하러 온 

  이 많은 사람들은 

  잘 살고 있을까요?  

팩트 1


이주노동자 산재 사망률, 내국인의 3.6배

평소 건강 상태를 고려해 연령을 맞춰 분석한 이주노동자의 산업재해 사망률이 한국 국적 노동자에 견줘 최대 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공개한 '이주노동자 사망에 대한 원인 분석 및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를 보면, 연령분포를 통제해 2018~2022년 근로복지공단 산재사망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주노동자의 산업재해 사망률은 한국 국적 노동자에 견줘 2.3~3.6배 높았다.

연령대를 고려해 산재 통계를 분석한 이유는 이주노동자가 '젊고 건강한' 상태로 한국에서 일하는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의 죽음에는 그만큼 가혹한 노동환경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출처] 이지혜 기자, 「[단독] 이주노동자 산재 사망률, 한국인 노동자의 3배」, 한겨레, 2024.12.02.(클릭해 기사로 이동)

팩트 2


이주노동자 사망 건 중 93.6%는 원인불명

2022년 한 해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신고된 사망자 중 이주노동자는 3,340명이다. 이 중 사인이 파악된 이주노동자는 전체 사망의 6.4%에 불과하다. 나머지 3,000여명, 93.6%는 죽음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즉, 변사자다. 


연구 책임자인 김 교수는 “한국에서 일하다 죽는 이주노동자는 기본적으로 건강검진을 통과한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다. 


게다가 질병을 얻으면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서 사망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사망해도 산재로 바로 인정되지도 않고, 연고가 없는 경우도 있어 신청조차 어렵다. 이 때문에 수치만으로 산재 위험을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즉, 이주노동자의 산재 사망 위험은 수치가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출처] 박중엽 기자, 「기록되지 않는 죽음, 이주노동자 산재···93.6%는 원인불명」, 뉴스민, 2025.04.15.

팩트 3


농어업 이주노동자의 69.8%는 불법 건물에 거주 

이주노동자의 주거 환경은 법적 테두리 밖에 있다. 2021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주노동자의 65%가 사업주가 제공하는 숙소에서 거주하지만, 40.5%불법 가건물이나 임시 숙소다.

농어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의 주거 환경은 더 열악하다. 2021년도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농어업 이주노동자 70%불법 건물에서 거주하고 있다.

열악한 주거 환경 탓에 목숨을 잃은 사건도 있다. 2020년 12월 경기 포천시의 한 농장 비닐하우스에 거주하던 캄보디아 근로자 ‘속헹’씨가 영하20도 강추위 속에 사망했다. 

[출처] 조기용 기자, 「이주노동자 130만명 시대, 인권의 현주소는」, 더 나은 미래, 2024.05.29.

"연구하면서 발견한 것은 이주노동자가 


살아서는 '미등록(Undocumented)'이 되기 쉽고,

죽을때는 '사인 미상(Unknown)'이 되기 쉽고,

죽고나면 '무연고(Unrelated)' 처리되기 쉽다는 점이었다.


삶과 죽음, 죽음 이후의 과정에서

한국 사회가 계속 이주노동자를 인간의 경계 바깥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이주노동자를 살아서도 죽어서도,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만드는 힘이 작동했다."

[출처] 김승섭 교수 인터뷰, 이지혜 기자, 「암장, 이주노동자의 감춰진 죽음③ 일터에 남은 사람들」, 한겨레, 2025.02.11.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만드는 힘 앞에 우린 뭘 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고민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한 문장을 만났어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자

보이지 않는 힘에 맞설 

유일한 힘.


더 많은 사람들이 

주노동자를 궁금해하도록,
우리가 만난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CALL ME BY MY NAME 

이주노동자가 내 이웃이 되는 게

특별하지 않은 세상이 될 때까지 

이주노동자가 우리 동네, 내 옆집 이웃으로 살아가는 일이 특별하지 않은 세상을 꿈꿉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들의 존재와 존엄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보이고,' 들려야’ 한다고 믿습니다. 


키위클럽은 그간 우리 사회가 기능으로만 조명해온 이주노동자를 ‘사람’으로 보여주려고 합니다. 자료 화면 속 스쳐 지나가는 배경도, 비극적인 사건·사고 뉴스의 한 줄에 담겨 사라지는 숫자도 아닌ㅡ 우리의 렌즈 너머, 먹고 웃고 살아가며, 때론 좌절하지만 다시 일어서는 입체적인 이들의 모습 속에서 사람들이 결국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혜나 연민이 아닌, 신선한 관심으로 출발해 연대로 나아가는 유쾌한 공동체를 상상합니다. 통계 숫자 너머의 '보이지 않던 존재들'을 호명하는 이 명랑하고 발칙한 실험에 함께해주세요.